Showing posts with label Family. Show all posts
Showing posts with label Family. Show all posts

Wednesday, November 7, 2007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것

제가 열 아홉 살,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5년 전에 아버지의 인생을 하나하나 되짚어 본적이 있어요. 군대에서 틈틈이 적은 공책에서부터, 오토바이에 가죽점퍼를 입은 청년의 사진, 결혼 사진, 명함, 표창 등을 하나 하나 따라가보았죠. 서른 한 살에 최연소 의회 의원을 역임한 정치가, 지역 신문사를 운영했던 언론인, 자수성가한 사업가. 지역 어린이날 행사, 환경 보호 단체 등을 이끄시던 사회 공헌가.
남들은 그 때 우리 집의 정원과 자동차가 좋아 보였겠지만, 빈 손으로 시작해 그렇게 입신양명 하기까지 아버지께서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셨는지를 아는 사람은 적을 거예요. 오죽하면 내가 고등학생 때 아빠보다 일찍 일어나고 아빠보다 늦게 자는 걸 목표로 하기도 했을까요.

아버지는 출퇴근 길에 부모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말씀하시곤 했죠. 부모님도 검소한 생활을 하셨고, 저도 돈을 아껴 썼죠. 제 돈이 아니니까요. 얼마나 힘들게 버시는 건지 아니까요. 돈이 많고 적음에, 사회적인 존귀에 크게 휘둘리지 않고 항상 검소하고 사회를 위한 소신을 갖고 내일을 준비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저는 제일 멋있어요.

2007년 겨울, 이제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저는 맨 손이에요. 손에 쥔 것이 없기에 열심히 일 할 수 있죠. 비록 바닥부터 시작하겠지만, 여태껏 부모님께서 교육시켜 주신 덕분에 저는 상류층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키웠다고 생각해요. 경제적으로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할 수 있는 상류층 말이에요. 아버지의 굴하지 않는 정신력을 제가 닮았으니까 혹시라도 염려하지 마세요. 그리고 10년 후 20년 후에 돈이 많아졌다고 혹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자리에 갔다고 오만하게 되지 않을게요.

아버지, 남들 보기에 당신은 그냥 마흔을 넘긴 아저씨일지 모르지만, 제가 가장 존경하고 닮고 싶은 분이에요.
아버지의 삶을 통해 열정과 공익을 위한 마음을 배웠어요. 그 무엇보다 감사 드려요.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