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5, 2007

Canada PR

Organizational Behaviour 중간고사 성적을 확인하러 교수님을 찾았다. 객관식이었지만 책을 다 읽지 않고 수업 자료만 공부했는데 수업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이 꽤 나와서 성적은 엉망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교수님이 성적을 알려주며 그래도 평균보다 조금 높으니까 지금 까지는 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캐나다에 온지 이제 2번째 학기인데 네가 struggle 하는건 당연한 일이고, 만약 성적을 더 올리고 싶다면 책을 더 보라고 하셨다. 여기까지는 흔히들 있을 수 있는 일이나 그 다음 상황은 또 하나의 가치있는 시간이되었다.
내 시험지를 돌려 받을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교수님이 내가 마킹한 bubble sheet를 찾아서 내가 풀었던 문제 들을 4개 정도 다시 물으셨다. 내가 대답한 답은 시험에서 마킹했던 것과 같은 것도 있었고, 다른 것도 있었다. 정답을 맞춘 것은 시험 당시에 실수를 했던 것이니 그냥 넘어갔고, 틀린 답을 말하면 교수님께서 내 대답이 어째서 틀렸는지 하나하나 설명해 주셨다. 주어진 상황과 정답과 오답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해주셨다. 조직행동론 책을 읽지 않아서인지, 내가 생각했던 개념이 학문적인 개념과는 차이가 있는 경우가 있었던 것이다. 중간고사 시험 문제를 몇 개 다시 풀어보고는 교수님께서 같은 클래스 친구들과 주 2회 정도 모여 함께 책을 스터디를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개인적인 네트워크가 나 스스로는 물론 그 친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앞으로 PhD를 할 거냐는 질문도 하시고 한국에 돌아가서 다시 돌아올 생각이 있느냐고 물으셨다.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 왜 주저 하겠는가? 우선 직장에서 실제 경험을 쌓고 싶다고 하자, student visa가 work visa보다 따기 더 쉽다는 말씀을 하셨으며 직장에서 2년 정도 일을 한 후에 PR을 신청해 보라고 하셨다. 한국에 있는 외국계 기업에 지원해서 일을 하다가 북미로 올 수 있는 기회 잡아 볼까 생각 중이라고 하자, 좋은 생각이라면서 캐나다든 영국이든 미국이든 영어를 쓰는 나라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다면서, 혹은 한국에서 Degree를 딴 후 바로 여기에 취직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하셨다. 독일 태생인 교수님은 US 영주권(시민권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을 갖고 있으며 지금 Canada Permanent residence visa 신청 중이라고 하셨다. 여기가 좋다면 시도 해라!
내가 이 곳 Canada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주변의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즐겁게 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즐거운 열정에 나 역시 즐겁게 공부하고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 바탕이 되는 것은 그들 스스로의 인생을 살기 때문일 것이다. 선택과 책임. 그것은 한국에서 흔히 있을 법 한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떠밀림이 아니다.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스스로의 일을 즐기는 것. 재미있는 삶. 난 어느 순간 그들과 닮아가고 있었다.
자, 이제 2주 정도가 남았다.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시간.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라. 나의 즐거운 UBC 생활. 누군가 내게 UBC 혹은 Canada에서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 묻는 다면 나는 예상치 못한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그의 도전에 힘을 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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