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다녀왔어요. 사후 각막과 뇌사 시 모든 장기(각막, 신장, 간장, 심장, 폐장, 췌장)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저로 인하여 9명에게 새로운 삶을 줄 수 있다고 하네요.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요 ^^* 생존 시 기증할 수 있는 것 중에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는 신장 기증이 가능한데, 저는 아직 미혼 여성이기 때문에 결혼 하고 아이를 낳은 후 나중에 고려하라고 하시네요. 또, 시신 기증 신청자가 많아져서 작년 중순 이후로는, 기증을 원하는 병원에 직접 가능여부를 확인하고 신청을 하여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학교에 들를 때 시간을 내어 의대 쪽으로 기증이 가능한지 알아보아야겠습니다.
다시 사는 세상
함께 나누는 생명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 환승역에서 할머니 한 분이 길을 찾는 것 같아 보였어요. 2호선을 타셔야 하는데 3호선을 타는 곳에서 헤매시기에 2호선을 타는 곳으로 모셔다 드렸어요. 우리 할머니 생각도 나고 그랬네요. 세상을 훈훈하게 하는 것은 이런 작은 일부터가 아닐까요.
1999년11월 19일 SBS 특집극으로 방영했던 김수현 작가님의 '아들아 너는 아느냐'를 보았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잃게 된 부모의 슬픔과 장기 기증이라는 소재를 다루었는데요. 가장 감동적으로 본 드라마로 꼽는 작품입니다.
제가 장기 기증을 해야겠다고 마음먹도록 한 계기가 되는 작품이죠. 그 동안 고려해 오다가 오늘 행동으로 옮겼네요. =)
언젠가는 나의 주치의가
나의 뇌기능이 정지했다고 단정할 때가 올 것입니다.
살아있을 때의 나의 목적과 의욕이 정지되었다고 선언할 것입니다.
그 때 나의 침상을 죽은 자의 것으로 만들지 말고
산 자의 것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나의 눈은 저녁노을과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얼굴과
여인의 눈동자 안에 감추어진 사랑을 한번도 본 일이 없는 사람에게 주십시오.
나의 심장은 끝없는 고통으로 신음하는 사람에게 주십시오.
나의 피는 자동차 사고로 죽음을 기다리는 청년에게 주어
그가 먼 훗날 손자들의 재롱을 볼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신장은 한주일 내내 혈액투석기에 매달려 삶을 영위하는 형제에게 주시고,
나의 뼈와 근육과 신경은 다리를 절고 다니는 아이에게 주어 걷게 하십시오.
나의 뇌세포를 도려내어 말 못하던 소년이 함성을 지르게 하고,
듣지 못하는 소녀가 창문에 부딪히는 빗방울 소리를 듣게 하여 주십시오.
그 외에 나머지들은 다 태워서 재로 만들어
들꽃들이 무성히 자라도록 바람에 뿌려 주십시오.
당신이 뭔가를 매장해야 한다면
나의 실수들을, 나의 나약함을, 형제들에 대한 나의 편견들을 매장해 주십시오.
나의 죄악들은 악마에게, 나의 영혼은 하나님에게 돌려 보내 주십시오.
우연한 기회에 나를 기억하고 싶다면,
당신들이 필요할 때 보여준, 나의 친절한 행동과 말만을 기억해 주십시오.
내가 부탁한 이 모든 것들을 지켜준다면
나는 영원히 살 것입니다.
-로버트 테스트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