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211 마지막 수업 마치고 하늘이 무척이나 맑길래 무작정 자전거를 타고 학교 밖으로 향했어.
W.10 Ave 따라 나가다 왼쪽으로 바다가 보여서 N.W. Marine DR 쪽으로 내려 갔지.
Jericho Beach Park 근처의 하나같이 아름다운 집들에 감탄하며 기분 좋게 해변에 도착!!

너무 흥분해서 자전거 끌고 Locarno beach로 너무 깊숙이 들어가 버렸는데,

바다 모래가 자전거 체인에 안 좋다며 말을 건낸 남자분.
아름다운 바다와 캐나다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바다가 보이는 벤치에 같이 앉았지.

바다 건너 눈 쌓인 4월의 산들, Lighthouse 등을 망원경으로 보여 주시고, 또 캐나다랑 한국에 대한 이런 저런 소소한 이야기를 함께 하다가,

한국 사람들은 맥주를 좋아한다던데 맞냐면서 괜찮으면 한 잔 사겠다는 것을 굳이 사양했어. =p
함께 자전거 타고 부두에 가서 게잡이 하는 사람들이 건져 올린 게도 구경했지~
그와 헤어져서 UBC로 돌아오려고 Spanish bank

beach 쪽을 따라 돌아 오는 길.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기 위해 공원에 기부된 벤치들엔 저마다 하나씩의 문구가 있는데,
AJ BAY 1979-2006
THE WORLD BELONGS TO THOSE WITH THE GREATEST HOPE
탁 트인 잔디밭에서 강아지 두 마리는 서로 장난치고, 그 근처 아름드리 나무 밑 바다를 향한 이 벤치 좋아.
'우리가 이 곳에서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지요.'
'그대여, 거기 멈추어 내 곁에 앉아요. 내 눈에 담고 싶은 이 아름다운 바다를 함께 보아요.'
이런 사연들도 뭉클했어.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파도 소리 대신 지하철의 덜커덩거리는 소리가 나의 일과의 시작과 끝을 알릴 테고,
달콤한 숲의 향기 나는 공기 대신 화장품과 서류 냄새가,
조깅하며 지나치는 한 친구의 'Good job' 대신, 어떤 날은 회사에서 핀잔을 듣게 된다 해도
잊지 말자, 오늘을.
빼곡한 건물 틈에서도 아름다운 바다와, 숲, 넉넉한 여유를 가슴에 품어야지.
처음 본 사람과 함께 웃으며 말 벗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잊지 말아야지.
나보다 어린 사람들을 대할 때도 그들을 존중하며 귀 기울여야지.
어른을 대할 때는 그들의 삶의 지혜와 여유를 배워야지.
캐나다에서 나를 대해 줬던 수 많은 사람들의 배려와 호의를 나 역시 베풀어야지.

그렇게 지도 없이, 대책 없이 떠났던 방과 후 자전거 여행은 또 하나의 교훈을 주었어요 :)
그 남자의 한 마디: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단다. 그렇지만 난 가겠어요. 지름길이 아니어도 그 길을 따라 걷는 자체로 아름다운 길을 말이에요. =)
여정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겠지요.
젊음으로 돈을 사지는 않을 거예요.
나는 즐거운 나의 길을 걷겠어요.
단 한 번 불려질 노래와 같은 나의 인생 :)
밴쿠버 바닷가 전망 좋은 집~ Million dollars.조금만 기다려 ;)
(사진은 다음날 아침 다시 찾아가서 찍은 것. 이날 오전 비가 조금 왔어요~* 언제나 우기)